공익차원에서 끌려간 현충원.
다 큰 어른들 데려다가 견학시키면 행여나 안보의식이 고취되겠수다...
그럼에도 엄청난 사건이 있었는데.
현충탑 지하 위패보관소에서 위패보관소에 관한 설명을 듣는데, 위패 앞에서 위패를 그저 바라보는 한 할아버지가 계셨다.
그냥 아무말 없이, 한참을 보고 계셨다. 가끔씩 눈물을 훔치실 뿐.
그 감정이 너무 강렬해서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감히 담지 못했다.
그 순간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친구이건, 형제이건, 피를 나눈 전우이건, 몇 십년 간 이어져 왔을 그 인연을 방해하는 것이 너무도 큰 무례라고 생각했다.
그 사진은 아마 내 짧은 사진 경력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으리라 믿는다.
'나 >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Never, ever give up (1) | 2012.05.13 |
---|---|
엄마들인 뽑은 뽀로로 베스트에피소드라던데 (0) | 2011.07.29 |
진리 (0) | 2011.05.15 |
미니고연전 (0) | 2011.05.05 |
오호 통재라. 고원준이라니! (3) | 2010.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