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혼자가는게 간지 - 제주도 (3)
사진/포토에세이2010. 4. 13. 17:53
우도에서 혼자 맞는 아침.
전날 맥주 세 캔에 생각보다 취기가 올라서 쓰러지듯 잠들었던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이른시간에 일어났다. 야삐! 이 땐 몰랐지만, 우도의 진정한 가치는 마지막배부터 첫배사이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시간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있었다.
국내 유일의 산호(홍조단괴)해변, 서빈백사.
이곳이 우도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서빈백사이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산호가 잘게 부숴져 백사장을 이루고 있는데,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하얀 산호해변은 정말 여기가 우리나라 맞나 싶을정도이다.(내가 갔을때는 해가 덜떠서 그런지.. 물색깔은 좀 우중충했다.) 해변을 거닐면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는데, 이 좋은 곳에 나와 혼자여행오신 듯한 한 분만이 계셨다. 파도소리와 걸을 때 마다 나는 산호소리. 우도의 절경들은 이런 고요함 속에서 느낄 때 그 진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것 같다.
물감을 엎질러 놓은 듯.
내가 일등인줄 알았는데! 젠장!!
한국의 사이판. 하고수동해수욕장
한국의 사이판으로 불리는 우도의 하고수동 해수욕장이다. 서빈백사에서도 물색깔이 이랬다면... 간지 폭발이었을 텐데.. 확실히 '백사장'을 보고나니 감흥은 좀 떨어졌지만. 섬의 아담한 해수욕장. 게다가 정말로 아무도 없는. 동네 아이들만이 멀리서 뛰어노는 해수욕장은 그 나름의 정취가 있었다. 내가 제일 처음에 온 줄 알았지만, 떡하니 누가 왔다간 흔적들이 있어서 감동이 반감하긴 했다. 사이판을 안가봐서 모르지만, 사이판이 이런 곳이라면, 명불허전임에 틀림없으리라.
우도봉의 모습. 여기서 해안가로 내려가면 검멀레 해안을 볼 수 있다.
우도는 정말 아담하다. 스쿠터를 타고 마을길을 누비다 보면 순식간에 우도 한바퀴를 돌게 된다. 돌담길 사이에서 유채꽃과 푸른 바다를 보다보면 도착하는 곳이 우도봉.
우도봉에 올라가려면 스쿠터를 세워놓고 걸어올라가야 한다. 어제 먹다남은 프링글스 1/6통가량이 내 아침밥이었는데, 확실히 프링글스를 먹으면서 올라가기에는 숨이차다. 원래는 해안 절벽을 따라 등산로가 있었으나, 추락위험이 있어 폐쇄했다고 한다. 서쪽으로 50m정도 올라가면 등산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우도봉에 올라서면,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인증샷용으로 배경역할을 하는 우도의 등대를 볼 수 있고, 등대에 관련된 간단한 전시실이 있다. 그리고 제주도와 우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등대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면 정말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수평선만이 보이고, 북쪽을 바라보면 검멀레해안과 해안가마을, 중간중간 노란 유채꽃밭이 보인다. 남동쪽으로는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비로소 이 우도봉에 올라야만 우도구경을 끝낼 수 있는 것 같다. 우도에서의 느낌을 되새겨 보다가 문득 떠올랐는데, 섬에서의 내 행적은 여행이라는 거창한 것 보다도 구경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나혼자 사람 없는 곳을 즐기고, 사진찍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고, 바람쐬다 온것. 여행이라기에는 다소 부끄러운 느낌이 들고, 5박6일간의 섬구경이 어울리는 것 같다. 각설하고, 우도봉에 올라서서 우도여행을 접게되는데. 그 이유인 즉슨,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우도로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도봉의 근처의 해안가에서는 관광상품으로 수상보트같은 것이 있는지 끊임없이 꺅꺅대는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하나둘 몰려드는 커플들은 혼자있는 내가 만만한지 끊임없이 사진을 요구했다. 이런 젠장. 니들 사진은 니들 삼각대로 찍으란 말이다 버러지들아ㅜㅜ. 조용한 정적을 깨는 느낌에 방해받았다는 느낌을 받고선, 검멀레해안이고 개나발이고 빨리 우도를 뜨고싶은 생각 뿐이었다. 바로 항으로 향해 우도를 떠나는 배를 탔다.
물은 정말 푸르렀다. 우도 안녕!
섭지코지.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 댔다. 주차장에 차 세우고 올라가자 마자 짱나서 내려왔다. 예쁘긴 예쁜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싫었다. 책에서 이병헌과 송혜교가 이보다 아름다울까! 라고 적혀있던 말을 기억한다. 이병헌과 송혜교, 희대의 선남선녀들이 섭지코지에 있었으니.. 이곳에 이렇게나 사람들이 많을만 했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순간, 그 순간 자체가 아름다운 것 아닐까. 이병헌과 송혜교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 어디라도 그 함께한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일 텐데. 그 아름다움 만큼 이나 섭지코지가 아름답다는 것에 대한 비유였으리라.
섭지코지보다도 그 앞에있던 이 바다가 더 나았다.
바다색이 아주.. 성산포항에서 섭지코지에 들렀다가 1132도로와 해안도로를 타고 제주도로 가는 동안 만난 바다는... 정말. '넌 감동이었어!' 가뜩이나 메모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좀 다양한 사진을 찍자는 생각에, 참고 참고 또 참았지만 참은 사진이 이정도.. 딱히 이름도 없는 그냥 '바닷가' 가 이정도였다. 여름이라면 정말 풍덩! 하고 뛰어들고 싶을정도로 새파란 바다. 우리네 어릴 적 동요중에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이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었다. 유치원을 안다녀서 그런지, 동요/동화 같은거랑은 거리가 있어서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 때 내가 겪은 바다는 대부분이 황해였고, 한두번의 동해 뿐이었다. 도대체 초록빛 바닷물은 무슨 바닷물일까 하고 생각했었다. 황해는 구정물이었고, 동해는 초록(草綠)빛이라기 보다는 청(靑)색의 바닷물이었다. 아마도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갔다던 그 소녀는 필시 제주도에서 그리 했으리라. 나도 발이라도 담가볼 걸 그랬네..
맛있는 멸치국수. 몸국->멸치국수. 초 헝그리테크
책에서 소개한 수 많은 여행지 중에 거의 유일하게, 최고로 실망한 곳이 이 조천마을. 북촌을 지나치는 바람에 이곳으로 왔는데, 내가 기대한 어촌마을의 정취는 거의, 아니 전혀 없었다. 확실히 제주시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현대화도 많이 됐고. 섬의 상징인 현무암 돌담보다도 시멘트로 바른 돌담이 더 많았다. 여기서 사진도 많이 찍으려고 메모리도 아끼고 있었는데, 실망한 마음에 제주시로 가려던 발길을 돌려 와흘길로 향했다.
열한번째 구경. 와흘길을 나타내는 단어는 정적. 쓸쓸함.
성산폐교를 좋아하는 글쓴이에게, 와흘길 또한 충분히 사랑스러운 곳이었음에 틀림없다. 인적드문 곳에 드문드문 서있는 나무 몇 그루. 지도에도 없지만,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이 곳이 와흘길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곳이었다. 쭉 남쪽으로 내려가면(내려가지만 경사는 올라간다.) 교래사거리나 산굼부리, 1112도로로 이어지지만,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었다. 사진도 거의 찍지 않았고, 그냥 지나왔을 뿐이지만. 그 잔잔한 감동이 좋았다.
두번째 게스트하우스. 이레 게스트하우스.
잘 곳이 없으면 낭패이기도 하고. 시간도 애매하길래 일단 방부터 잡자는 생각에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전화로 위치를 물어 찾아간 곳은 이레 게스트하우스. 와하하보다도 건물도 예쁘고 분위기도 웬지 쁘띠쁘띠했다(?). 구조는 콘도식으로 방 하나에 2층침대가 하나 있고 나머지 부대시설은 같이쓰는 시스템.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특히, 같이 샤워하는 걸 싫어하는 여자분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딱히 여기서 찍은사진이 없어서 말 나온김에 리뷰를 하자면
이레 게스트하우스
가격 : 18000
분위기 : ☆
부대시설 : ★★★★★
침대 : ★★★★
시설하나는 확실히 좋았다. 가격도 18000원이면 그닥 비싸지 않았고. 침대도 와하하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었던 것 같다(사실 게스트하우스에서 푹신푹신한 침대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다만! 그러나! 분위기가 너무 최악이었다. 일단 1실에 2인이라서 룸메가 나같은사람이거나, 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날은 이미 끝난거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았다. 제주 시내를 돌고 돌아오니 한분이 계셨는데. 원래그러신건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자친구랑 같이와서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건지는 몰라도 정말정말레알링딩돋을정도로 말이 없으셨다. 뭐 그날은 끝난거지 뭐. 그리고 콘도같은 방 하나에 다들 들어가는 거라서 다소 규모가 작아 시끄러운 분위기가 될 수가 없었다. 거실에서 얘기하면 웬만한 얘기는 들릴 정도였으니.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할만한 '로비' 같은 곳도 없었을 뿐더러..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면 이 게스트 하우스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의 묘미는 객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분위기는 거의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뭐 나라고 잘한 건 아니었다. 저녁에 이마트에서 맥주 한 캔이랑 조각치킨 3천원 짜리 ㅜ_ㅜ를 사다가 먹으려고 했다. 와하하에서의 처절함이 떠올라서 꼭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방안에서 먹기에는 룸메분이 너무 조용하셨고 거실에서 먹자니.. 거실에 붙어있던 '금연, 금주' 가 떠올라서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면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밖은 너무 춥고. 맥주가 술이야? 라고 우겨도 안먹히겠지.. 하고 고민하는데 밖에서 맥주캔따는 소리가 들렸다. 야삐!!!!!!!!!!!!!! 적당히 눈치를 보다가 잽싸게 챙겨서 나가니 여자분 한분이 지도를 보시면서 맥주를 드시고 계셨다. 수줍게 다가가서가격 : 18000
분위기 : ☆
부대시설 : ★★★★★
침대 : ★★★★
'여기 앉아도 될까요?'
'네 그럼요'
솔직히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런데 앉고보니 이모분이 앉아계셔서... 묵묵히 나온자 맥주와 치킨을 처묵처묵했다. 치킨은 뭐 그래 퍽퍽한지 원.. 그 분이 지도를 열심히 보시더니 내게 하문하셨다.
'온지 얼마나 되셨어요?'
'네? 아 저 그 그게 저 아 저 오늘이 4일 째에요! 어.. 음... 얼마나 되셨어요?'
'아 저는 어제 왔어요 어디어디 가보셨어요?'
'저는 그냥 일주했는데.. 어디 가보셨어요?'
내가 숫기가 없어서 말을 먼저 못붙일 뿐이지,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준다면 화려한 말빨로 당장에라도 베프를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분이 하문하시는 물음에 대답하고, 그냥 대답만 하기 민망해서 똑같은 질문을 여쭈어올릴뿐..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대화는 끊어지고 나는 다 먹고 들어가서 잤다.. 쩝... 으이구 한심 'ㅅ'=3...
아 이제 생각해보니, 제주시내 돌고 들어와서 맥주랑 치킨이랑 헬멧들고서 들어가는데 미닫이 문인 걸 깜빡하고 내가 헤메니까 '배달오신 분이세요?' 라고 묻던 그 '아줌마'..-_-) 잊지않겠다.
이게 바로 올레.
제주시내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사라봉으로 먼저 향했다. 도착한 시각이 5시 30분. 일몰시각을 6시 30분으로 잡고 조금 넉넉잡아 도착했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이래서는 일몰은 볼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일단 사라봉으로.
섬에서의 강민석 부럽지 않은 화보집의 꿈 중에서 가장 맘에드는 사진 중 하나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 사라봉에서 일몰은 볼 수 없었다. 날씨가 너무 흐려서 어디에 해가있는지 조차 알기 힘들었다. 포기하고 그냥 제주시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제주항과 제주공항을 보면서. 사라봉 정상에 있는 정자에 올라 꽃구경이나 실컷 했다. 오르는 길목길목마다. 그리고, 팔각정을 빙 둘러서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이 때 다시 느낀 거였지만 정말 여행타이밍 잘잡았다ㅜㅜ.. 아마 서울에서 꽃구경 가기는 물건너 간듯 하지만, 제주도에서의 추억만으로도 B+정도의 만족감은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제주도서부터 서울까지. 아마 가장 오래 벚꽃을 볼 수 있었던 행운아 중 한명이었던 것 같다.
동문시장 순대국.. 하악하악
일단 저녁을 해결할 요량으로 사라봉에서 내려와 동문시장으로 향했다. 사실 보성시장 내에 있는 감초식당에 가서 순대국을 먹으려 했으나 동문시장이랑 보성시장이랑 헛갈려서... 하긴 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은 동문시장이니깐 상관없어! 라고 서둘로 합리화를 하고서 시장구경을 했다. 섬에서 느낀 것은 섬은 회가 정말정말 싼 것 같다. 그 회를 먹었어야 했는데.. 돈도 없고 혼자먹기는 그래서 못먹은게 천추의 한. 같은 재래시장이어도 섬에서의 재래시장은 또 그 느낌이 어찌나 색다르던지.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참치처럼 생긴 어마어마하게 큰 생선의 이름이 방어였다는 것과. 동태가 거짓말 아주 조금 보태서 참치만했다는 것. 그리고 동문시장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광명식당에서 순대국밥을 시켰다가 밥이없다는 이유로 쫓겨났던것. 친절한 아주머니가 계셨던 식당에서 먹었던 순대국이 대박이었다는거.. 처음엔 왜 순대국이 이리도 많은 가 했는데, 제주도 흑돼지 덕분이었던 것 같다. 제주도의 거의 대부분의 식품은 돼지와 해산물로 귀결된다. 따라서 둘 중 하나라도 안먹는 사람은 제주도의 맛을 절반밖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섬에서 가장 유명한 국수 투톱만 해도 멸치국수, 고기국수 아니던가! 여튼 순대국은 정말 맛있었다.
동문시장 바로 앞에는 산지천이라는 곳이 있는데, 조명시설을 휘황찬란하게 해놓아서 아경이 괜찮다. 바로 옆에는 제주의 명동 칠성로가 있지만 혼자 왔기때문에 칠성로는 패스. 산지천을 둘러보고 탑동야외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산지천은 청계천의 모델이 되었다고도 하던데, 기대가 컸던 탓일까? 생각보다는 그렇게 감흥이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여기가 산지천이 아닌가??
탑동 야외공원. 바다를 접하고 있는 특권일까.
탑동에가면 바닷가에 야외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농구코트가 많아서 마치 도림천에 온 느낌이었지만... 도림천 따위 떡실신.. 일단 번화함의 정도에서 부터 제주시내의 중심가에 있는 탑동이 훨씬 번화했지만(도림천은 그래도 서울인데... 그래도 떡실신) 바다를 끼고있는 바다어드밴티지는 도저히 어찌할 방도가 없을 듯 싶었다. 바닷가를 따라있는 산책로를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불꽃놀이를 하면서 걸으면... 흐어엏헝헝;ㅅ;.. 근처에는 바이킹도 있고 간단한 놀이기구도 있어 젊은 친구들이 즐길만한 거리가 많았고 눈에 보일 정도로만 멀찍이에는 횟집들도 있어서 확실히 번화가다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농구도 하고 축구도 하는 걸 보면서, 섬도 역시 다를 것이 없구나 라고 생각했다. 사실 섬이라고 무엇이 다를까. 똑같은 사람사는 곳인데. 육지 사람들은 섬에 대해 로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랬었고.. 섬사람들도 그럴까? 육지에 대한 막연한 동경 - 내가 그랬던 것과 같은 그것들을 가지고 있을까? 누군가의 일상이 누군가에겐 새로움이 되는 것. 이런게 여행이고 이런게 신선한 경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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