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컨트라스트가 강할땐 흑백이 느낌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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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컷 정리 + 뿌삐
사진/A2010. 7. 2. 01:13
이제 인물없는 사진은 재미없어...
화보집 2탄을 위해서! 고고!!
내 프레임을 너로 채울게!
+풀떼기 스냅
요즘은 흑백이 좋돠
여행은 혼자가는게 간지 - 제주도 (Fin)
사진/포토에세이2010. 4. 19. 01:13
룸메와의 어색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해서였을까.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아침도 안먹은채로 후딱 준비하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왔다. 문 밖으로 나서보니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밤새 비가왔는지 바닥은 젖어있고 여기저기에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물론, 스쿠터의 안장(?)에도... 아 짜증.. 이 날 한라산에 가기로 마음먹었었는데 이제는 제주도도 날 버리는 구나, 하는 생각과. 그래 차라리 한라산에 갈 때는 맑은 것 보단 흐린게 낫지. 적당히 분위기도 있고 좋을거야. 하고 생각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늘도 제주도는 내편이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침은 먹고움직여야지. 싶어서 문예회관 건너편 골목에 있다는 돌하르방 식당에서 멜국이나 각재깃국(?)을 먹고 출발하려고 일단 문예회관으로 향했다. 오히려 시내라 그런지 이렇게 구석구석 찾기는 좀 더 힘든 것 같았고, 스쿠터타기는 더 위험한 것 같았다.. 다시 느끼는 거지만.. 순수하게 스쿠터나 자가용의 입장에서 느낀거지만.. 처음 자가용으로 어머니한테 연수받을 때는 '택시는 참 무섭구나(순화해서)' 라고 생각했었고, 그 다음에는 '아 버스도 마찬가지구나' 하고 느꼈다. 여튼 각설하고, 문예회관에 당도 하였으나 문예회관 주변을 샅샅히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돌하르방식당을 찾을수가 없었다.
시간은 점점 촉박해져 왔다. 한라산은 등반이 오래걸리는 바람에 입산통제시간이 일렀다. 와하하에서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성판악코스를 통해서 백록담으로 갈 때 입산통제가 11시쯤 된다고 들었다. 그리고 산에 다녀와서 숙소를 잡고 제주시내를 마저 구경하려면 서둘러서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일단 밥은 포기하고 삼성혈 근처 있는 삼대국수회관에서 국수라도 먹고 가려고 했으나.. 띠로리....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가 흘러나오는 듯 했다. 왜 문을 안여냔말이다 ㅜㅜ.. 그래서 그 옆에 있는 아무 국수집이나 들어가야 겠다 싶어서 들어가서 고기국수를 시켜서 먹었는데.. 맛이야 일단 처음 먹어보니깐 당연히 맛있었다. 그런데 그 맛은 둘째치고 어머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감동. 국수 다먹으니깐 '모자라지 않았어요? 밥이라도 말아먹지' 라고 해주시고, 계산하고 나가려니 문앞까지 나오셔서 '육지에서 오셨어요? 오토바이 조심해서 타고다니세요' 해주셔서.. 으아... 왕감동.... 지금까지 갔던 식당 아주머니들은 사실 좀 시크하다고 느꼈었다. 애시당초 섬의 인심? 이런 것들을 기대해서 였을까? 그런데 이날은 정말 왕감동. 다음에 정진이승윤이 / 민석이랑 섬에 내려가면 여기는 꼭 다시 와야겠다! 여튼 이렇게해서 바이크루에 스쿠터를 맡기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영실코스로 출발.
시간은 점점 촉박해져 왔다. 한라산은 등반이 오래걸리는 바람에 입산통제시간이 일렀다. 와하하에서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성판악코스를 통해서 백록담으로 갈 때 입산통제가 11시쯤 된다고 들었다. 그리고 산에 다녀와서 숙소를 잡고 제주시내를 마저 구경하려면 서둘러서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일단 밥은 포기하고 삼성혈 근처 있는 삼대국수회관에서 국수라도 먹고 가려고 했으나.. 띠로리....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가 흘러나오는 듯 했다. 왜 문을 안여냔말이다 ㅜㅜ.. 그래서 그 옆에 있는 아무 국수집이나 들어가야 겠다 싶어서 들어가서 고기국수를 시켜서 먹었는데.. 맛이야 일단 처음 먹어보니깐 당연히 맛있었다. 그런데 그 맛은 둘째치고 어머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감동. 국수 다먹으니깐 '모자라지 않았어요? 밥이라도 말아먹지' 라고 해주시고, 계산하고 나가려니 문앞까지 나오셔서 '육지에서 오셨어요? 오토바이 조심해서 타고다니세요' 해주셔서.. 으아... 왕감동.... 지금까지 갔던 식당 아주머니들은 사실 좀 시크하다고 느꼈었다. 애시당초 섬의 인심? 이런 것들을 기대해서 였을까? 그런데 이날은 정말 왕감동. 다음에 정진이승윤이 / 민석이랑 섬에 내려가면 여기는 꼭 다시 와야겠다! 여튼 이렇게해서 바이크루에 스쿠터를 맡기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영실코스로 출발.
영실매표소. 그 사이에 구름이 좀 걷혔다.
시외버스를 타고 영실매표소에 도착. 어리목코스와는 달리 시외버스가 영실매표소까지 올라와서 편했다. 스쿠터는 산간도로 및 1135도로를 타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실제로 그런지 어떤진 몰라도, 일단 대여해주는 쪽에서 그러지 말라고 하셨으니.. 까라면 까야지. 영실매표소에 도착하니 날씨가 다소 개어있었다. 산에 오르기 적당한 날씨. 그런데 이 날 날씨가 엄청나게 변화무쌍했다. 한라산만 그런건지 섬 전체가 그런건진 몰라도.. 그리고, 날씨가 화창하길 바랬던 나를 곧 원망하게 됐다.
이 때만 해도 날씨가 조금 흐리기만 했는데
키작은 나무들만이 있는, 새로운 느낌의, 그러나 새롭지 않은 이길.
영실입구 - 윗세오름 까지의 코스가 영실코스인데, 처음에는 영실 매표소에서 윗세오름까지 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영실매표소에서 영실입구까지의 거리도 꽤 된다. 영실매표소에서 입구까지는 위 사진들에 나온 차도가 조성되어 있어서, 택시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차도가 있을 정도이니, 길도 잘 닦여 있었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여유롭게 셀카질 하면서 올라갔다. 영실입구부터는 제대로 산길이 시작됐는데, 처음은 그냥 관악산 같은 느낌이고, 키작은 대나무들만이 이질감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올라가던 도중에 날씨가 완전히 개었다. 카메라가방에, 삼각대까지 들쳐메고서 올라가는 산이란. 오십나한에 근처에 이르러서는 경사도 급해져서 한라산에 올라온 걸 후회했다. 역시 산은.. 너무 싫어.. 이 때 부터는 누가 이렇게 해놓은 듯이 주변 나무들이 바뀌었다. 키작은 나무들만이 계속되는 길. 관악산 같은 산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여기에 이르러서야 예전에 수학여행 때 보았던 모습들이 오버랩되었다. 줄지어서 내려오는 중학생들이 그 기억을 더 뚜렷하게 해주었다. 3박 4일간의 제주도 여행중 유일하게 아직도 기억나는 한라산의 기억. 그나마도 너무도 흐릿했다. 내가 누구랑 올라왔었는지, 누구와 내려왔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서홍이 나에게 물을 주어서 너무나도 고마웠던 생각은 난다. 그 이외에는 지금은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녹음과 다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다는 기억 뿐.
이 길을 얼마나 더가야 윗세오름이 나올까.
도도한 백록담은 그 모습을 쉬이 보여주지 않았다.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인들 이리 반가울까
키작은 나무들이 있는 길을 지나자 또한번 한라산은 다른모습을 보였다. 한라산 중턱에서부터 보였던 작은 대나무들만이 바닥을 뒤덮고 있는, 탁 트인 정경이 나타났다. 날씨는 아직도 쨍쨍했지만 산바람덕분에 오히려 추운 느낌이 들었다. 월요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너무 좋았다. 내려갈때는 사람들이 아예 없었으니. 이런 쨍한 날씨에도 백록담은 구름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백록담이 눈앞에 보이자. 백록담까지 가지 않은 것이 살짝 후회됐다. 기왕 오는거.. 백록담까지 찍을걸.윗세오름 정ㅋ벅ㅋ. 오는동안 옷이 많이 변했다.
사랑스러운 라면 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하산하는 길에 만난 어.. 얼음...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안개가 내렸다.
버스기다리는중에. 안개가 자욱한 한라산은 정말 분위기 있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나무들만이 침묵하고 있고, 엠피쓰리에서는 쓸데없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바람이 한 번 불면 숲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고, 뭐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이 때 처음으로 한라산에 오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안개가 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스쿠터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제주식 고사리 육개장. 몸국베이스인듯.
마지막 밤은 팡라오 게스트 하우스에서
바베큐 파티의 위엄... 게스트하우스가 원래 이런덴가?
제주도에서의 마지막밤은 팡라오게스트하우스에서 보냈다. 스쿠터를 반납했기때문에 따로 픽업을 부탁해야 했다. 나 말고 픽업되서 같이 가던 형 한분은 이미 사장님과 친분이 있는 듯 했고, 김민찬스타일의 그분은 김민찬 만큼이나 붙임성도 좋으신 듯 했다. 원래 계획은 용두암 근처라는 얘기에 여기로 가서 잽싸게 용두암 야경을 찍으려 했으나, 날씨가 너무 흐려서 포기. 지금까지 갔던 게스트하우스에는 없던 '바베큐 파티' 라는 게 있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만원의 참가비가 필요했지만. 하지만 확실히 편익은 만원 이상이었다. 돼지고기와 푸짐한 한끼식사. 와인은 둘째치고라도, 이런 식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된다는 게 특히 나에게는 너무나 감지덕지한 일.ㅜ_ㅜ 그리고, 이 때 와인의 맛을 알았다. 와인이 생각보다 맛있더군. 그렇게 제주도에서 먹은 밥중에 가장 밥다운 밥을 먹고 밤새 술자리로 이어졌다. 나야 내일 갈사람이닠ㅋㅋㅋㅋ 부어라마셔랔ㅋㅋㅋㅋㅋ.. 까지는 아니었지만 여튼. 방학이 아니어서였을까? 확실히 대체로 사람들의 연령대가 높았다. 덕분에 완전막내쪼렙인 나는 심부름전담이었지만 ㅜㅜ그래도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게 즐겁긴 했다. 와하하에서 겪었던 설움때문에 이번에도 이마트에서 장을 봐온 맥주한캔과 프링글스는 굳이 사올필요가 없었어서 아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랜덤채팅때 느꼈던 공허함이 느껴졌다. 지금이야 이렇게 친한 것 같지만. 내일이면 남남. 인간관계의 일회성이 느껴져 조금 울적해졌다. 하지만, 이것 또한 여행자의 숙명이겠지?
팡라오게스트하우스
가격:20000 *저녁 바베큐 파티는 별도로 10000원
분위기:★★★★
부대시설:★★★
침대:★
가격:20000 *저녁 바베큐 파티는 별도로 10000원
분위기:★★★★
부대시설:★★★
침대:★
안녕. 제주도!
Epilogue
비행기는 성층권으로 난다고 배웠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야만 볼 수 있는. 구름위로 나는 풍경.
그 풍경이 보고싶어 갈 때와 올 때 둘 다 창가쪽으로 좌석을 예약했었다.
갈 때는 왜였는지 몰라도 구름 속에서 날아서 하얀 풍경 뿐이었다.
바깥이 전부 하얗던 그 풍경도 나름의 묘미가 있었지만 내가 바라던 풍경은 아니었다.
오는 날에 안개가 짙긴 했지만 그래도 그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믿었고, 실제로 그런 풍경이 펼쳐졌었다.
그런데...
그래 괜찮아 뒷자리로라도 보자..
공단에서 마지막 컷. 일상으로의 회귀.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그 날 오후에 바로 공단으로 복귀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떠나려고 했던 마음과 제주도에서의 마음. 그리고 돌아오고 나서 되씹어 볼 때의 마음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나는 그렇게 제주도에, 그것도 혼자 가려고 했었던 걸까. 정말 섬에 대한 로망에 단순히 이끌렸던 탓일까. 아니면 좀 더 어른이 되기 위해? 나를 말리던 사람들의 말처럼 나는 그냥 헛돈쓰고 괜한 일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주도에는 내가 '혹시?'하며 기대했던 혼자 돌아댕기면서 사진찍는게 좋아서 나처럼 훌쩍 떠나온 수수한 여대생도 없었으니깐. 많은 것을 느끼고, 무언가 마음의 정리와 성장을 기대했지만 정작 생각해보면 그런 것 보다는 그냥 제주도에서의 그 상황을 즐겼던 것이 더 비중이 큰 것 같았다. 자립 이라는 서브퀘스트도 그닥 성공적이진 않은 것 같다. 그 책에서 나와있던 말처럼 여행이란 건 다시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것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의 글쓴이 처럼 한 1년이라도 섬에서 '중간여행자'로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들었지만. 섬에서의 5박 6일은 나에게 무엇을 남긴걸까.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 무언가 있긴 있는 것 같지만, 그 실체는 분명치 않은 것 같다. 주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승윤이 말하던 것 처럼 명확히 규정짓지 않더라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한 그 느낌.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 그리고 머리속을 맴돌거나, 혹은 내가 어딘가에 잃어버린 그 날들의 수많은 생각들. 그냥 그 현상들. 그것 만으로도 내 인생에 반짝이는 보석 하나를 남긴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해버리고 싶다. 꿈같은 22살의 날들이 깨어지더라도 별처럼 빛나지 않을까.'사진 >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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